Hyunjoo Park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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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Light                               

  몇 해 전부터 작은 텃밭 가꾸는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겨우내 잠들었던 땅을 뒤집어서 밭갈이를 하고, 어느 정도 밭갈이가 끝나면 씨앗을 뿌리고, 정성껏 물을 준다. 파릇파릇한 싹들이 얼굴을 내미는 순간은,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텃밭 가꾸는 일이 자연스럽게 작업 과정과 닮아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땅, 토양, 흙을 의미하는 “ground”라는 단어는 회화 재료학 용어로 그림의 바탕지를 의미 한다. 물과 양분, 그리고 햇빛을 흡수하여 생명체를 움트게 하는 자연의 섭리가 그렇듯이, 나는 백색 ground 위에 씨를 뿌리고, 가꾸면서, 열매가 맺히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그러나, 이때 섣부른 혹은 지나친 나의 욕망이 개입되면, 예민한 대지는 그 순간을 포착하고 멀리 달아나 버리고 만다. 바탕지 위로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쌓여가는 숨결과 흔적들을 지켜보게 된다. 

 

평면에서 입체로 다시 평면으로 반복하는 작업의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반 입체 형식의 회화적 오브제 작업들이 빛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면, 평면 캔버스 작업들은 시간의 흔적들이 쌓여가면서 만들어지는 빛이라 할 수 있다. 

회광 반조 (廻光 返照)라는 불교 용어가 있다.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이다. 불교의 선종에서 언어나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마음속의 영성을 직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죽기 직전에 잠시 온전한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매 순간 매일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행위와 삶을 돌아 비추어보라는 가르침에서 작업 과정은 나 자신을 바탕지 위에 올려다 놓게 되는 시간이다. 

 

2022.06 박현주 작업노트 中

 

  It has been a few years since I have somewhat grown a liking to cultivating a small garden. Tillaging the soil that hibernated throughout the winter, seeding and watering in cycle has become a routine. The magical moment when the green buds surface the soil leaves you in awe at nature’s resilience.

Gardening resembles my artistic process. The word “ground” that means land, soil, and dirt, gains a different meaning of Ba-tang as in material and technique of painting term. As per the laws of nature where water, nutrition and sunlight gives birth to life, I tillage, seed and cultivate on white ‘ground’ and wait patiently. I must be careful not to betray my overexcitement or desire, because the ‘ground’ is sensitive and will run away from me. I simply look in tranquility and awe the accumulating breath and trace as the time passes.  

Where am I going to, amidst the repetitive process of work that circles back to plane from objet and to plane again? 
If I am to say that the three-dimensional works of objet art were a narrative of light and space, the plane canvas works are light as a result of temporal flow.

 

There is a Buddhist term 廻光返照.
It means to reverse the direction of light and shine backwards. In Dhyāna Buddhism, this utterance commands a reflection on inner spirituality without relying on language. In east Asian everyday life, this term denotes a moment of having clarity just before one passes away. The artistic process has thus far been based on this Buddhist teaching: to reflect on my life and my actions with as much clarity of mind as possible. The process thus becomes a time when I place myself on the ‘ground’. 

 

From the artist’s note of June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