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12_木雁, Objects of Dream

木雁, 꿈을 그리다

2012.12.6 - 2012.12.27


Objects of Dream


Time: December 6 (Thur.)-27 (Thur.), 2012

Opening Reception: 5:00 pm, December 6 (Thur.), 2012

Venue: Gallery YEH


Objects of Dream, to be held at Gallery YEH from December 6 is an exhibition showcasing 72 mog-an (wooden geese) made by unknown master craftsmen and passed down from ancestors. As a kind of exhibition rarely executed in Korea, this show concentrates on just one item, mog-an. This show is also designed to shed new light on the symbolic meaning of mog-an and their artistic value in the twenty-first century.

Mog-an, or wooden geese with blue and red threads through their noses, wrapped in a red cloth were given to newly married couples as symbols of their mutual life-long devotion. Contrary to what many people think however, a mog-an used at a wedding was not possessed by individuals but was a community asset a village shared, and a home with five blessings took responsibility for its maintenance. Accordingly, wooden geese are symbolic items carrying the wishes of extended communities including neighbors and villages rather than praying for a couple or a family. The 72 wooden geese on display at the show imply our ancestors’ desire to be in harmony with their neighbors, and to share good fortune with them, rather than simply wishing to live happily alone or with family. This flock of wooden geese whose surfaces seem glossy with time rebuke, soothe, and encourage descendents living in 2012.

From ancient times, geese were regarded as commendable animals that practiced many virtues considered significant at the time. Geese are faithful as they always go south when it’s cold and go back north when it’s hot; geese are courteous as they always fly in an orderly manner; geese are chaste as they do not find another mate when they become lonely; and geese are wise as they stand sentry at night. Our ancestors discovered their values in these geese through careful observation, and fashioned mog-an or wooden objects with the desire to remember and possess their precious values. Mog-an were originally made as substitutes for living geese which were hard to secure for a wedding. Ironically however, mog-an attained a higher level of symbolism than living geese.

The wooden geese on display at the exhibition show a high level of formative completeness on par with any modern sculptural piece. The 72 mog-an objects were mostly produced 100-200 years ago so as with many other wooden craft items, the producers are unknown. We can only presume the nature of those who made them by looking at the lively personality of each piece carefully. While some geese appear ready to fly away, others have staunch eyes like a dollish bride. Some are splendidly decorated with blue and red even though the colors have faded while others are comical, smiling broadly and showing their teeth. When we see the mog-an’s wings that were carved following the pattern of the wood’s growth rings, we come to respect its producer’s effort to harmonize the wood’s physical properties with the mog-an’s shape.

We can discover and enjoy the remarkable artistry in these antique wooden geese thanks to collectors who have a good eye for wooden items. Why don’t we shake off the sufferings of 2012 and pray for abundance in the New Year with the wooden geese of Korea’s leading collectors?

木雁, 꿈을 그리다

2012. 12. 6 - 27

초대일시 12. 6 (목) 오후 5시


12월 6일부터 예화랑에서 열리는 <木雁, 꿈을 그리다>展은 이름 모를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져 축원의 마음을 담아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온 목안(나무기러기) 80여점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흔히 시도되지 않았던 기획전으로, 특히 목안이라는 한 목기 아이템에만 집중하여 눈길을 끄는 이번 전시회는 목안의 상징적인 의미를 21세기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동시에 목안 자체의 빼어난 조형적 완성도를 인정받고자 마련되었다.


청실홍실을 코에 꿰고 홍색 보자기에 곱게 싸인 목안은 인생의 출발점에 선 청춘 남녀에게 백년해로의 기원을 담아 전달되어왔다. 하지만 흔히들 알고 있는 것과 달리 혼례에 사용한 목안은 개인이 직접 소장하지 않았으며 마을 단위에서 공동으로 마련하여 오복(五福)을 모두 갖춘 집에서 관리하도록 했던 공동체의 자산이었다. 따라서 목안은 부부 혹은 일가족만의 행복을 기원하기 보다는 이웃과 마을 등 확장된 공동체의 소망을 담아낸 상징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80여 마리, 거대한 무리의 목안은 ‘나 혼자’ 혹은 ‘우리 식구들끼리’ 잘 살아보겠다는 소인배적인 바램을 표표히 떨치고, 우리 집안에 들어온 복을 이웃과 기꺼이 나누며 더불어 잘 살고자 했던 조상들의 담대한 포부를 보여준다. 세월의 흐름에 반들반들해진 나무기러기 떼는 2012년을 사는 후손들을 소리 없이 나무라고, 묵묵히 위로하고, 또 격려한다.


예로부터 “기러기는 추우면 남으로 오고, 더우면 북으로 가니 신의가 있고, 날 때 선두와 후미가 상응하므로 예의가 있고, 홀로 되어도 짝을 찾지 않으니 절개가 있고, 또 밤에는 보초를 세우니 지혜가 있다”고 하여 당시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여러 덕목을 몸소 실천하는 기특한 동물로 여겨졌다. 우리 조상은 세심한 관찰 속에서 기러기에게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냈고, 그 소중한 가치를 영원히 기억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지극히 인간적인 염원을 담은 나무 오브제로 목안을 만들어냈다. 본래 혼례식에서 사용했던 살아있는 기러기를 제 때에 마련하기가 어려워 대체품으로 만들었던 목안이 이제는 오히려 생물보다 더 높은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음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목안은 오브제로서 현대의 어떤 조각작품에도 뒤지지 않을 높은 조형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출품된 80여점의 목안은 약 1백년~2백년전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며, 여느 목기 공예품과 같이 제작자를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어느 하나 빠짐없이 재미있는 개성을 보여줘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만든이의 성품까지 어렴풋이 짐작이 가능할 정도이다. 금방이라도 땅을 박차고 날아오를 것 같은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는 기러기가 있는가 하면 새침한 신부처럼 야무진 눈매의 기러기도 있다. 비록 그 색이 바랬지만 청홍색으로 화사하게 단장한 것도 있고, 이빨과 잇몸을 보이며 활짝 웃고 있는 해학미가 넘치는 목안도 만날 수 있다. 나무 고유 나이테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깃털과 날개를 표현한 목안을 만나면 작가가 얼마나 나무의 물성과 만들고자 하는 목안의 조화를 위해 애썼을까 생각하며 그 정성에 고개를 조아리게 된다.


조선시대 한 필부의 손에서 만들어져 ‘골동’이라 통칭되는 나무기러기에서 빼어난 작품성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음은 이를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의 수집가를 만난 덕분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목기 수집가들이 찾아낸 목안과 함께 고단했던 2012년을 훌훌 털어버리고 풍요로운 백년해로를 함께 기원해 보는 건 어떨까.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