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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eol Oh

오세열 (b.1945)
Information

Seyeol Oh’s Writing of the Impossible.

From the introduction to his solo exhibit at GALLERY YEH, May 19th 1997 ~ June 3rd 1997.

  What should the painter draw when sitting in front of a canvas? The "what" always burdens him heavily. At the moment when he is about to draw well, the paintings run away, and the things that have already happened, or those that have already been given, take their place on a canvas. So, he is a painter who does not draw well. He is depicting the fate of a modern painter trapped in the strange paradox of becoming a painter because they are bad at drawing.

  As soon as the artist claims that the work they paint is not a representation of objects that exists in reality, the painter loses motivation. With that, painting falls into a curious contradiction that either abandons drawing itself, erases what is drawn, or leaves something incomplete. Still, the artist continues to draw. It is his fate and absolute desire.

  It is not that the painter’s vocation is to tell any stories or to record historical events or to illuminate on philosophical truth, so his eyes and hands before the canvas are drawn into the void. The painting of the miserable artist who had lost the object and the passion to paint is reduced to the floating space of fragmented pieces without balance and composition, and he draws nothing but only the impossibility of painting. We should not try to see anything in his paintings, read stories, or appreciate beautiful objects.

  Seyeol Oh may be hoping the reader will do so. To kill the painting by doing so. Even triangulation cannot form a single space by a common theme, and there is only a coexistence of a series of fragmented realities. Images and numbers that are neither reproduced nor expressed. The letters fall or rise in their own weight and strength, mocking the reproduction.

  

  Images to be drawn, such as a child on a unicycle, a girl blowing a bubble gum, a swimming man, men trapped in a square frame, or images that can be identified as such, serve as a minimum bait to our reality, clarifying the distance between the reality and the image. The unreality of the nearest realities become clearer in the play of words and numbers. They do not mean anything, as images do not reproduce. Hence it merely floats. So what does that total premise mean?

  If you borrow the terms from everyday language “that still means”, the objectified images, words, and numbers are the equivalent material of writing, and signifies the impossibility of writing. And the impossibility of writing means that writing is possible. Impossible writing is like an insane writing.

                                           

                                                                                                                                                                                       Sookyun Lee (Curator of Hanlim gallery)

오세열의 불가능한 글쓰기

 

1997.05.19 - 06.03

 

예화랑 개인전 서문

 

  화폭을 대하는 화가는 무엇을 그려야 할까? 그 "무엇"이 언제나 그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잘 그리려고 하는 순간에 회화는 어느덧 멀리 달아나 버리고, 이미 있었던 것, 혹 은 이미 주어졌던 것이 자리를 차지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세열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화가이다. 그는 잘 그리지 못해야 화가가 되는 기묘한 역설 속에 사로잡힌 현대 화가의 숙명을 그리고 있다 할 것이다.

 

  화가가 그린다는 작업이 기왕에 존재하는 사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순간 화가는 그릴 것이 없어져 버린다. 그와 함께 회화는 스스로 그리기를 포기하거나, 그려진 것을 지워버리거나 미완의 상태로 남 겨 놓을 수밖에 없는 기묘한 모순 속에 들어간다. 그래도 화가는 그리는 작업을 계속 한다. 그것이 그의 숙명이고 절대적인 욕망이기 때문이다.

 

  화가의 본업이 그 어떠한 이야기를 하거나,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며. 철학적 진리를 밝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화폭 앞에선 그의 눈과 손은 공허 속을 휘 젖는다. 그려야 할 무엇을 잃어버린 불행한 화가의 그림은 중심도 없고 구성도 없는 조각난 파편들의 부유 공간으로 전락하고, 그곳에서는 다만 회화의 불가능성만이 그려진다. 우리는 그의 그림 속에서 무엇을 보거나, 이야기를 읽고,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오세열은 독자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림을 죽여주기를 말이다. 삼면화 조차도 공통의 테마에 의해 하나의 단일 공간을 형성하지 못하고, 거기에는 일련의 조각난 현실들의 공존이 있을 따름이다. 재현하지도 않고, 표현하지도 않는 이미지와 숫자. 글씨들은 자체의 무게와 힘으로 떨어지거나 솟아오르고, 재현을 조롱한다.

 

  외발자전거 타는 아이, 풍선껌 부는 여자, 수영하는 남자, 사각 틀 속에 갇힌 남자처럼 그려지려고 하는 형상들, 또는 알아봐질 수 있는 이미지들은 우리의 현실에 대한 최소한의 미끼로서 작용하며, 이미지와 현실과의 거리를 표정할 수 있도록 한다. 가장 가까운 현실들의 비현실성은 단어들과 숫자들의 유희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이미지가 재현하지 않듯이 그것들 역시 의미하지 않는다. 그래서 떠다니고 있을 따름이다. 그렇다면 그 총체적인 전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도 의미한다는 일상적 언어의 용어를 빌린다면 말이다. 사물화한 이미지와 단어, 그리고 숫자들이 글쓰기의 동등한 재료로서 글쓰기의 불가능성과 동시에 그 불가능성이 바로 글쓰기를 가능케 하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불가능한 글쓰기는 미친 글쓰기와 같다.

 

이수균 (한림 미술관 큐레이터) 

Profile

개인전

2008      샘터화랑, 서울

2000      샘터 화랑, 서울

1997      예화랑, 서울

1991      예화랑, 서울

1986      진화랑, 서울

1984      진화랑, 서울

1982      신세계 미술관,서울

1977      문화 화랑, 서울

1975      조선호텔 화랑, 서울

-              문화 화랑, 서울

1972      미도파 화랑, 서울

 

단체전

2003    내안의 풍경들 - 작가는 그가 선택한 세계와 다툰다, 부산 시립미술관

-            가일 미술관 개관전, 가일 미술관

-            한국 현대미술 조명전, 예 화랑

2002    제14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전, 대전 시립미술관

-            남북 평화미술축전, 세종 미술관

2001    Box전, 가람 화랑

-            인간과의 교감, 현대 아트갤러리

-            서울 판화미술제, 예술의전당

2000    금강 미술대전, 대전 시립미술관

-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대전 시립미술관

-            대전 미술문화 조망전, 대전 시립미술관

-            움직이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1999    한국 미술의 자생적 비평, 포스코 미술관

1998    움직이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            대전, 공간 확산전, 대전 시립미술관

-            회화 속의 몸전 한림 미술관

1997    그림 상자 속의 예수전, 한수경 갤러리

-            80년대 작가전, 현대 갤러리

-            L.A.국제 회화제

1996    평택 국제미술제

1994    서울 국제 현대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            현대 회화 3인전, 청 화랑

-            예화랑 추천작가회전, 예 화랑

1993    한국 지성의 표상전, 조선일보 미술관

-            대학 미술의 흐름전, 대전 문화원

1992    2인전, 샘터 화랑

-            도쿄 아트 엑스포 일본 하루미

-            92 서울 미술대전 서울 시립미술관

-            92 한국 현대미술 21전 리 갤러리

-            한-일 현대작가전 ABC 갤러리 (일본)

-            동쪽 하늘 아래 끝 땅전 독도사랑회

-            90년대 우리 미술의 단면전 우리미술문화연구소

1991    뉴미디어, 뉴이미지 가람 화랑

-            한국 현대미술의 한국성 모색 III부전 한원 갤러리

1990    90-92 현대미술 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            한-일 현대미술 동질과 이질 전 미술회관

-            한국미술 - 오늘의 상황전 예술의전당

1989    89-91 서울 미술대전 서울 시립미술관

-            서울-쿄토 37인전 쿄토 시립미술관 (일본)

-            현대 서양화 6인 초대전 청 화랑

1988    개관 기념 초대전 서미 갤러리

-            한국 현대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1986    서울 미술대전 서울 시립미술관

-            한국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전 국립현대미술관

1985    동서양화 100인전 서울 갤러리

-            까뉴 국제 회화제 프랑스 까뉴

-            제1회 아시아 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1984    FIAC 84 그랑팔레 (프랑스 파리)

-            목원대 교수 작품전 대전 시민회관

1983    현대미술 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            충남 미술대전 대전 시민회관

-            한국 현대미술전 이태리 밀라노

1982    제5회 인도 트리엔날레 인도 뉴델리

1981 ~ 1989 제작전 신세계 미술관

1981    한국미술 81전 국립현대미술관

-            구상작가 200호전 신세계 미술관

-            제2회 한국 현대 미술대전 미술회관

-            제5회 인도 트리엔날레 인도 뉴델리

-            조형전 관훈 미술관

-            청년작가 10인 초대전 신세계 미술관

1980    동서양화 정예작가 초대전 신문회관

-            한국화랑협회 12인전 현대 화랑

1979    서양화 30대 8인전 문화 화랑

-            한국미술 오늘의 방법전 미술회관

1978    민전 대상 수상작가전 길 화랑

1977    구상전

1976    제3회 한국미술 대상전 국립현대미술관

1975    공간 미술대상전 국립현대미술관

 

현재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한국미술협회, 두즈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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